오늘 집들이의 주인공은 워싱턴에 사는 오스카예요.🚪

오스카는 워싱턴에서 빈티지 가구샵을 운영하고 있어요. 그런 그의 집에는 1900년대 초중반부터 꾸준히 사랑받아 온 클래식 제품들이 자리 잡고 있죠. 여백이 많은 공간에서도 무게감이 느껴져요.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거실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는 카시나의 소리아나 소파에요. 높이가 낮고 부드러운 실루엣 덕분에 블랙 컬러임에도 불구하고 답답하지 않으면서도 무게 중심을 잡아주어 모던한 분위기를 만들어냈어요.

오스카의 집이 미니멀한 만큼 벽에 걸려있는 그림이나 바닥에 쌓아둔 잡지, 그 위에 놓여있는 작은 소품들에 눈길이 갔는데요. 80년대~90년대의 Architectural Digest와 앤디 워홀의 프린트 등 빈티지 감성이 가득한 소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일부 소품들은 그가 운영하는 가구 샵 계정에서 구매가 가능하니 오스카의 취향을 담아 셀렉한 제품이 궁금하시다면 방문해 보시는 것도 추천해 드려요.

빈티지 가구 샵 주인장의 클래식한 취향이 가득 담긴 곳, 오스카의 집을 구경하러 떠나볼까요? 🕶️

1. [ The Poster Club ] Afternoon Communiqué / 74,000원
2. [ Keeps ] The Coffee Table / 864,000원
3. [ Knoll ] MR 20 Armchair / (빈티지 제품)
4. [ Keeps ] The Keeps Nightstand / 575,000원
5. [ Cassina ] Soriana / 2,300,000원
6. [ Vitra Design Museum Shop ] Miniature Panton Chairs / 337,000원
7. [ Noguchi Shop ] Akari 23N / 2,500,000원
8. [ USM ] Custom Desk / (맞춤 제품)
9. [ Floyd ] The Bed Frame / 1,100,000원

오스카의 공간에 유니크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이 소파, 앞서 언급했던 카시나의 소리아나에요. 소리아나는 1969년 Afra와 Tobia Scarpa가 카시나를 위해 디자인한 소파로, 1970년 산업 디자인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 중 하나인 Compasso d’Oro상을 받기도 했어요. 소리아나 소파의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쿠션을 고정하는 클램프를 디자인 요소로 활용한 점이에요. 램프 부분을 레드로 마감해 오히려 강조한 옵션이 있을 정도죠. 현재 생산되고 있는 소리아나는 생분해성 충전재로 만들어져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고 있는 제품이기도 해요.

가지런히 쌓여있는 책들 위로 새침하게 놓여있는 이 미니어처는 비트라의 미니어처 팬톤 체어에요. 비트라는 박물관이 있을 정도로 가구 디자인의 역사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인데요. 그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에서 판매하고 있는 대표 제품 중 하나가 바로 미니어처 시리즈에요. 비트라는 상징적인 가구 디자인을 중심으로 1:6 스케일로 미니어처를 제작하고 있어요. 모든 미니어처는 원래 가구와 동일한 재료를 사용할 뿐만 아니라 원본 디자인의 디테일까지 반영해 만들어져 교육 목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해요. 비트라는 높은 가격 때문에 그저 멀기만 한 브랜드였는데 책상 위에 미니어처를 놓는 작은 사치는 왠지 욕심이 나는걸요.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는 말이 생각나는 이 커피 테이블은 킵스의 더 커피 테이블이에요. 킵스는 세계적인 디자이너이자 건축가였던 루트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의 명언 ‘Less is More’를 디자인 철학으로 삼은 가구 브랜드예요. 그래서 미니멀한 디자인, 간단한 조립 구조와 높은 품질을 추구하죠. 킵스는 값싼 자재를 사용한 가구들의 수명이 짧아 매년 수천 톤의 가구가 버려지는 현실을 비판하며 좋은 가구의 중요성을 강조해요. 그래서 모든 제품에 10년 보증 기간을 제공해 소비자들이 제품을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게다가 제품 판매금의 일부는 고갈된 산림 지역에 나무를 심어 숲을 복원하는 Eden Reforestation Projects에 기부되고 있다고 해요. 지구와 소비자의 마음을 모두 생각하는 따뜻한 브랜드의 제품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 같아요.

오스카의 미니멀한 침실을 만들어주는 이 프레임은 플로이드의 더 베드 프레임에요. 플로이드의 더 베드 프레임은 안정감을 주는 저상형 디자인으로, 좁은 방에도 공간이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어요. 플로이드는 여러 번의 이사에도 끄떡없을 침대 프레임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어요. 그래서 플로이드 베드 프레임은 디자인이 심플하고 조립이 간편하면서도 내구성이 좋아, 1,100개 이상의 리뷰를 통해 많은 구매자에게 인정받기도 했어요. 대부분의 침대 프레임이 수백 개의 부품과 못으로 조립되는 반면, 플로이드 베드 프레임은 최소한의 부품으로 만들어져 시간이 지나도 느슨해지는 연결 부위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죠.

1. [ 더메이드 ] 더메이드 브레드2 접이식 원목 테이블 / 53,900원
2. [ 노만코펜하겐 ] 퍼프 트위스트 테이블 조명 / 98,400원
3. [ 플래지어 ] 톰 소프트 기능성 가죽 2인용 빈백 소파 / 598,000원
4. [ 페이퍼콜렉티브 ] 쏘머치 러브 포스터 / 54,900원
5. [ 디아스침대 ] 초슬림 저상형 침대 프레임 / 119,000원
6. [나누벨 ] 룸벨 원목 거실 침대 미니 협탁 350 / 84,900원

오스카의 집 곳곳에는 파트너 자넬과의 시간이 묻어있어요. 자넬과 함께 그림을 그려 판매하기도 하고 직접 그린 그림을 거실에 걸어두기도 하죠. 오스카의 집이 더욱 특별해 보였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어요. 만약 그저 오리지널 가구로 멋지게 꾸며진 공간이었다면 쇼룸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을 거예요. 하지만 오스카의 공간에는 둘이 함께 소파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바닥에 커다란 캔버스를 두고 그림을 그리는 장면들이 남아있어요. 그들만의 이야기가 공간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드는 것이죠.

결국 시간과 공간을 더 의미 있게 만드는 건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그중에서도 사랑이 담긴 이야기는 함께라서 더 매력적이죠. 서로 다른 둘이 만나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이야기를 만들고, 그것이 공간에 축적된다는 것은 그만큼 그 공간에 깊이는 만드는 행위가 아닌가 싶어요. 결국 사랑하는 존재와 함께하는 시간이 공간을 지탱하는 것이 아닐까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여러분의 사랑을 응원하며, 아이유의 ‘Love wins all’ 발매 안내문 일부를 함께 보내드려요.

누군가는 지금을 대혐오의 시대라 한다.
분명 사랑이 만연한 때는 아닌 듯하다.
눈에 띄는 적의와 무관심으로 점점 더 추워지는 잿빛의 세상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을 무기로 승리를 바라는 것이 가끔은 터무니없는 일로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직접 겪어본 바로 미움은 기세가 좋은 순간에서조차 늘 혼자다.
반면에 도망치고 부서지고 저물어가면서도 사랑은 지독히 함께다. 사랑에게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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