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집들이의 주인공은 함부르크에 사는 레오니예요.🚪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레오니의 집은 세월이 느껴지는 고풍스러운 천장 몰딩과 오렌지색 커튼 사이로 쏟아지는 따뜻한 햇살이 매력적이에요. 그녀의 집은 거주 공간뿐 아니라 오래된 건물이라는 뜻을 가진 Altabu22라는 이름의 스튜디오로도 활용되고 있어 영화 촬영 장소나 소규모 이벤트를 위한 장소로 사용되고 있어요.

레오니에게 멋진 인테리어를 위한 그녀만의 팁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먼저, 중앙의 빈 여백을 최소화하기. 소파나 탁자 같은 가구를 벽에 밀착시키지 않고 공간 중간에 생기는 여백을 최소화하면 경직된 분위기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어요. 그리고 벽지는 가구를 모두 들여놓은 후 마지막으로 바꾸기. 가구와 소품이 자리 잡은 후에 공간 컨셉이 잡히기 때문에 분위기에 가장 알맞은 벽지를 고를 수 있다고 말해요. 마지막으로, 작은 러그보다는 큰 러그를 놓기. 러그를 활용해 영역을 구분해 주면 공간의 깊이감을 더할 수 있어요. 작은 러그는 영역을 구분하는 역할을 하지 못해 오히려 공간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으니, 큰 러그를 사용해 넓은 공간을 용도에 맞춰 분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전했어요.

때로는 촬영 스튜디오로, 때로는 휴식 공간으로 변신하는 레오니의 집을 구경하러 떠나볼까요?

1. [ Flos ] Arco Led / 3,900,000원
2. [ IKEA ] Enetri Shelf / 빈티지 제품
3. [ Artek ] Screen 100 / 4,280,000원
4. [ Ferm Living ] Larger Trolley / 962,000원
5. [ RYE ] Hem Bed Frame | Oiled Red Oak / 5,200,000원
6. [ IKEA ] Döman / 빈티지 제품
7. [ Black Velvet Circus ] Made to order curtains - Energy / 1,200,000원
8. [ Karup Design ] Sticks Table High / 400,000원
9. [ Martinelli Luce ] Serpente 2131 / 3,990,000원

기다란 몸을 숙여 레오니의 거실을 비추는 이 램프는 플로스의 아르코 램프에요. 아르코 램프는 밀라노의 디자이너 카스티글리오니 형제(Achille & Pier Giacomo Castiglioni)가 1962년에 디자인한 작품이에요. 화이트 대리석 베이스와 스테인리스 스틸 기둥의 조화가 돋보이는 현대적인 디자인이 특징이죠. 2022년에는 플로스가 아르코 케이를 출시하며 투명한 크리스탈 베이스의 리미티드 에디션도 선보였어요.

레오니의 하얀 벽지에 색을 입혀주는 이 커튼은 블랙 벨벳 서커스의 에너지 커튼이에요. 블랙 벨벳 서커스는 빈티지 패션에서 영감을 받아 패치워크와 손 자수를 활용해 리빙 제품과 의류를 제작하고 있어요. 특히, 블랙 벨벳 서커스의 커튼은 모시 종류 중 하나인 라미 원단으로 만들어 햇빛이 비칠 때 라미 특유의 자글자글한 패턴이 드러나는 것이 작은 포인트에요. 커튼을 통해 들어온 햇빛이 특유의 색감으로 공간을 물들이다 보니, 커튼 하나만으로 색다른 분위기로 공간을 연출할 수 있어요.

핑크색의 토고 소파와 함께 거실에 생기를 불어넣는 이 테이블은 카럽 디자인의 스틱스 테이블 하이에요. 이 제품은 가구 브랜드 카럽과 덴마크의 유명한 건축사무소인 뮐러 아키텍츠(C.F. Møller Architects)의 협업 컬렉션의 일부예요. 뮐러 아키텍츠는 1924년에 설립된 북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사무소인데요. 이번 컬렉션은 뮐러 아키텍츠의 건축적인 해석이 더해져 미니멀리즘 트렌드에 어울리는 심플하고 우아한 디자인이 특징이에요. 게다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보존한 숲에서 생산된 목재임을 인증하는 FSC®를 받은 소나무로 만들어져 착한 소비를 실천할 수 있는 제품이기도 해요.

거실의 한구석에서 라운지 소파 옆을 은은하게 비춰주고 있는 이 조명은 마르티넬리 루체의 세르펜테 2131이에요. 마르티넬리 루체의 창립자, 엘리오 마르티넬리(Elio Martinelli)가 1965년에 제작한 브랜드의 상징적인 제품으로, 20세기 중반에 유행했던 미니멀하고 미래지향적인 아름다움이 담겨있어요. 세르펜테라는 이름이 이탈리아어로 뱀을 의미하는 만큼, 뱀의 형태를 연상시키는 부드럽고 유기적인 곡선이 특징인데요. 특히 이 곡선의 기둥은 원하는 대로 회전시켜 사용할 수 있어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어요. 곡선 기둥은 화이트와 골드 두 가지 색상 옵션이 있어요.

1. [ 세이투셰 ] Mixed Floor Lamp Black / 390,000원
2. [ 매트 딧메르 ] 아트 피스 조각 / 185,700원
3. [ 드롭드롭드롭 ] 시어코튼커튼 Falling Bloom Pink / 84,000원
4. [ 도디스 ] 도에르 0016 벽선반 / 190,000원
5. [ 루미르 ] 루미르R 테이블 램프 블랙에디션 유광 / 220,000원
6. [바이소 ] 라카로 티 테이블 / 347,000원

레오니의 계정에는 스튜디오로도 사용될 만큼 멋진 인테리어 사진 외에 그녀의 소소한 일상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아이와 함께 퍼즐을 맞추는 순간, 남편과 함께 방문한 빈티지 상점에서 멋진 그림을 발견하고 그것을 함께 공간에 거는 순간처럼 소소하지만 그만큼 가장 사적이고 소중한 순간들이 담겨있어요. 어떤 공간과도 대체 불가능하게 만드는 그녀만의 이야기들이죠.

창밖으로 우거진 녹음을 배경으로 잠옷을 입고 일상을 보내는 그녀의 영상에서 오늘의 한 줄이 떠올랐어요. 그리고 여름의 끝자락에서 나는 이번 계절을 어떤 이야기로 채웠나 잠시 뒤돌아보았어요. 오히려 가족과 함께 떡볶이를 만들어 먹었던 날이나, 혼자 천을 따라 오래도록 산책했던 저녁처럼 사소한 날들이 떠올라요. 좀 더 기록해 둘걸 아쉬우면서도 유난히도 더웠던 이번 여름 잘 지냈다 싶은 마음도 드는데요. 대수롭지 않은 날들 가운데 찾아왔던 여러분만의 2024년 여름 이야기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해져요. 이번 한 주도 여러분의 이야기로 가득하길 바라며, 유지혜 작가의 ‘쉬운 천국’의 한 구절을 함께 보내드려요!

여름날,
나는 책도 영화도 싫다.
산책과 노래와 대화만을 원한다.
벤치에 앉아 소설을 읽는 일도 멋지기야 하겠다만
여름에는 자고로 누가 써 놓은 것을 감상하기보다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밖으로 나가서 걷든, 생각하든, 누굴 만나 사랑에 빠지든,
행동해야 하는 것이다.
여름은 그런 계절이다.
대수롭지 않은 날들 가운데 반드시 찾아오는,
마치 기회같은 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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