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집들이의 주인공은 바르셀로나에 사는 카일라와 엘리예요. 🚪

이들의 집을 특별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해질 무렵 떠오르는 등불이 연상되는 몽환적인 조명 덕분이에요.

플로어 램프부터 테이블 램프까지 이 집의 모든 조명은 주황빛, 단 한 가지 색으로 통일되어 있어요. 한낮의 해가 저물기 시작하면 어둑한 가운데 은은하게 불을 밝히는 조명들의 매력이 배가 되죠. 사실 이 집은 16평 남짓한 작은 아파트예요. 그런데도 이렇게 큼지막한 조명이 과하지 않고 잘 어울리는 이유는 바로 '높은 층고' 덕분이에요. 천장이 높다보니 큼지막한 조명이 여러 개 놓여 있어도 빛의 무게중심이 아래로 향해, 오히려 공간이 더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죠.

이 집의 또 다른 매력은 '러그'예요. 작은 원형 러그 하나만으로도 공간은 위트있는 무드로 바뀌기도 하고, 페르시안 러그를 깔면 단숨에 클래식한 분위기가 연출되죠. 카일라와 엘리네처럼 아담한 집일수록 러그는 더욱 유용한 아이템이에요. 사이즈, 패턴, 소재에 따라 무궁무진한 선택지가 존재하니까, 한정된 공간 안에서 다양한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어요.

해질 무렵 둥실 떠오르는 등불처럼 몽환적인 카일라와 엘리의 집으로 떠나볼까요?

1. [ Stendig Calendars ] Stendig Calendar 2025 / 139,000원
2. [ Naan Furniture ] Binibeca - Rectangular coffee table in natural / 398,000원
3. [ Studio The Blue Boy ] Wavy Gradient Rug - Khaki x Neon Pink / 3,840,000원
4. [ Biancoperla ] Smiley Face Cuscino arredo jacquard / 600,000원
5. [ Drool ] Repeating / 7,908,000원
6. [ Tecnolumen ] Bauhaus Table Lamp | WG 24 / 1,190,000원
7. [ Residence Supply ] Rasu Floor Lamp / 365,000원
8. [ Fatboy ] Recycled Original Slim Cord / 498,000원
9. [ Naan Furniture ] Trebalúger armchair made of solid pine wood 100% PEFC / 437,800원

매혹적인 그래픽으로 시선을 강탈하는 이 러그는 스튜디오 더 블루 보이 의 웨이비 그래디언트 러그에요. 일본 전통 정원 양식인 '가레산스이'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이 러그는, 바위와 모래로 물의 흐름을 표현하는 정원의 방식처럼 유려한 곡선 패턴을 담고 있어요. 아트 디렉터 쇼다 케이스케가 직접 그린 드로잉으로 제작되고, 교토의 장인이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완성하죠. 정교한 디자인과 뛰어난 품질의 조화로, 단순한 인테리어 소품을 넘어 공간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느껴져요.

케일라과 앨리의 집에 놓여있는 다양한 둥근 조명들은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핵심 아이템인데요. 그 중 아담한 사이즈와 세련된 스틸 베이스가 돋보이는 이 제품은 테크노루멘의 WG24에요. WG24는 독일 디자이너 빌헬름 바겐펠트(Wilhelm Wagenfeld)가 1924년 바우하우스 공방에서 만든 램프예요. 초기 디자인 그대로의 규격과 소재를 지키며 제작되고 있죠. 특히 바닥에는 바우하우스와 테크노루멘 로고, 고유 번호가 새겨져 있어 더욱 특별한 소장가치가 있어요. WG24는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랑받아온 시대의 아이콘이에요.

가장 원초적인 원목의 매력을 고스란히 살려낸 이 의자는 난 퍼니처의 트레발루거 암체어에요. 전통적인 의자 디자인에서 벗어나, 팔걸이와 다리의 디테일을 과감히 덜어낸 미니멀한 형태가 특징이에요. 덕분에 천연 원목 고유의 나이테가 고스란히 드러나 자연의 결을 온전히 느낄 수 있죠. 의자는 단 4개의 부품만으로 구성되어 있어 조립도 간편하게 끝낼 수 있어요. 단순한 듯 보이지만 어딘가 엉뚱하고 유쾌한 실루엣 덕분에, 자꾸만 시선이 머무는 매력적인 의자예요.

벽걸이 달력 하나로 공간을 완성할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실용적인 인테리어 오브제가 여기 있어요. 바로 스탠딕 캘린더의 2025년 에디션이에요. 1966년 전설적인 그래픽 디자이너, 마시모 비넬리(Massimo Vignelli)가 디자인한 이 캘린더는 큼직한 사이즈만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해요. 홀수 달에는 검은 배경에 흰 텍스트, 짝수 달에는 흰 배경에 검은 텍스트로 디자인해 매달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죠. 매월 마지막 날 달력을 한 장씩 찢어내는 행위는 새로운 달을 맞이하는 작은 의식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1. [ 피이알 ] L Table / 930,000원
2. [ 라이프앤콜렉트 ] Dont Piss on Me 돈피스 거실러그 / 189,000원
3. [ 에브리케어 ] 2025 빈티지 타일링 캘린더 / 25,000원원
4. [ 스칸디리빙 ] 라이징 테이블 조명 35.5 cm / 226,700원
5. [ 비사이드 ] B-SIDE! 빈백 맥시멈사이즈 시그니처타입 크림아이보리 / 198,000원
6. [ 옐로우히피스 ] Clock (?) - Chrome / 120,000원

카일라와 엘리가 사는 이 집은 두 사람이 함께 있을 때 가장 로맨틱한 순간이 만들어져요. 어깨에 기대 나누는 도란도란한 대화, 함께 가구를 옮기는 사소한 장면들 속에서 서로를 향한 애정이 은은하게 전해지죠. 진짜 사랑은 언제나 거창한 고백보다 이렇게 평범한 일상 속에서 더 선명하게 빛나는 것 같아요.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커피 한 잔, 조심스럽게 덮어주는 담요, 좋은 꿈을 꾸라며 자기 전 건네는 인사처럼요.

사람들은 종종 말하죠.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받은 것보다 더 많이 주어도 괜찮은 감정이라고요. 하지만 저는 여전히 좋아하는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는 게 괜히 초라하고 손해 보는 일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 마음이 되돌아오지 않을까봐, 상처받을까봐 겁이 나는 거죠.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어쩌면 이런 두려움 조차도 누군가에게서 대가 없는 사랑을 받아본 기억이 있기에 생겨난 감정이 아닐까요? 그래서 문득 그때 받은 사랑이 고맙고 미안해졌어요. 받은 사랑은 그렇게 흔적이 깊이 오래도록 남는구나 싶어서요. 그래서 오늘의 한 줄에 담긴 의미를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랑은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증명하거나 결과를 얻는 행위가 아니라, 그 사람 곁에 조용히 머물며, 내가 가진 것을 조금씩 내어주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이번 한주는 사랑받는 것보다 사랑하는 데 더 마음을 쏟을 수 있는 날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낰낰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아래 버튼을 눌러 님의 의견을 들려주세요!

'~을 다뤄줘서 좋았어요'
'~ 부분에서는 조금 아쉬웠어요'
'~ 사람의 공간에 대해 더 깊이 다뤄줬으면 좋겠어요' 등등

어떤 피드백이든 님의 의견이라면 낰낰이 적극 반영해서 더 좋은 컨텐츠로 보답해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