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에 보내드렸던 <매거진 한 쪽> 어떠셨어요? 여러분께 다양한 컨텐츠를 전달드리기 위해 이번주는 <랜선 집들이>를 준비했는데요, 앞으로도 격주로 다른 이야기를 보내드리려고 해요! 일석이조 뉴스레터, 그게 나야 움빠둠빠 두비두바🪿

오늘의 집들이 주인공은 스톡홀롬에 사는 세바스찬이에요. 🚪

세바스찬의 집은 마치 동화책 속 한 장면 같아요. 빨간 식탁 의자, 민트색 수납장과 노란색 액자 등 생기 넘치는 색으로 가득한 곳이죠. 그에게 인테리어 비법을 물었더니, “저는 항상 영감이라는 안경을 쓰고 일상을 바라봐요”라고 말했어요. 특별한 것이 아닌 매일 마주하는 일상이 영감의 원천인 셈이죠. 그래서 잡지, 영화, 그림 뿐 아니라 슈퍼마켓의 토마토에서도 인테리어 영감을 얻는다고 해요.

세바스찬은 스웨덴 시골에 살던 어린 시절부터 방 꾸미는 것을 즐겼어요. 시간이 지나서는 부모님과 함께 사는 집의 인테리어를 직접 디자인했죠. 이후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로 이사 오면서 그의 취향을 온전히 반영한 공간을 구현했어요. 여동생과 함께 아파트를 구입한 후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누어, 서로 가까이 있지만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구조를 바꿨다고 해요.

그의 개성은 벽을 가득 채운 그림과 접시, 소품에서 선명하게 드러나요. 세바스찬은 애정하는 물건들을 13평 남짓한 공간에 가득 넣기 위해 선반과 수납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어요. 벽걸이형 선반을 설치해 아끼는 소품과 책을 잘 보이게 두고, 숨기고 싶은 물건은 서랍장 안에 보관해 수납 공간을 극대화했죠.

일상의 모든 장면이 동화책의 한 페이지가 되는 곳, 세바스찬의 집을 구경하러 떠나볼까요?

1. [ Svensk Ttenn ] Lampshade 2332 / 168,500원
2. [ Chhatwal Jonsson ] Linen Cushion Cover Alok / 120,400원
3. [ Matilda Goad ] Clam Shell Small / 161,000원
4. [ Soho Home ] Burleigh Blue Arden, Plate / 129,000원
5. [ IKEA ] Helmer Drawer Unit on Castors / 39,900원
6. [ Alvaro Picardo ] Beach Hut coolie - Lefranc Bourgeois Rouge Carmin / 322,000원
7. [ Svensk Ttenn ] Vase Dagg / 494,000원
8. [ The Dybdhl Co. ] The Fishes / 43,600원
9. [ Loaf ] Flagon Table Lamp / 242,000원

거실 창 옆에는 드로잉 디자인의 그릇이 한가득 걸려있어요. 그 중 단색으로 화려한 꽃무늬가 그려져 있는 이 그릇은 소호 홈의 버레이 블루 아덴이에요. 블루 아덴(Blue Arden)은 1800년대에 만들어진 패턴으로, 흰색 토기에 복잡한 코발트블루의 꽃무늬를 입힌 것이 특징적이죠. 소호 홈의 버레이 블루 아덴은 그 중에서도 동서양의 미를 모두 느낄 수 있는 제품이에요. 버레이의 디자이너인 스티븐 무어(Steven Moore)가 중국 도자기에 매료되었던 빅토리아 시대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고 해요. 예쁜 접시가 있다면 서랍장에 숨겨두기 보다는 미술작품처럼 벽에 걸어두는 것도 멋진 인테리어 팁이 될 것 같아요.

세바스찬이 직접 페인트칠한 초록색 서랍장 위에 놓인 멋진 램프는 바르셀로나 디자이너, 알바로 피카르도의 비치 헛 쿨리에요. 세바스찬은 스트라이프나 체크와 같은 패턴이 있는 소품을 두어 공간에 유쾌함을 더해요. 비치 헛 쿨리 램프도 확실한 대비감을 주는 레드 컬러의 스트라이프 패턴이 특징적이에요. 비치 헛 쿨리는 제품 하나하나 손으로 페인팅해 만들어진다고 해요. 그래서 제품마다 그려진 패턴이 조금씩 달라 핸드메이드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죠.

빈티지 감성이 돋보이는 이 꽃병은 스벤스크트 텐의 베이스 다그에요. 꽃병의 입체적인 유리 패턴이 옛날 주스병을 떠올리면서 정겹기도 해요. 세바스찬이 과감한 컬러들을 사용하면서 조화로움을 만들어내는 팁, 바로 강조하는 오브제 외에는 화이트나 투명한 컬러를 사용하는 것인데요. 식탁 위 투명한 꽃병이나 침실의 침구를 화이트로 두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어요. 포인트를 줄 땐 과감하게 주되, 뺄 때는 미니멀한 디자인을 배치해 강약 조절을 멋지게 보여주고 있어요.

거실 벽면을 꽉 채운 그림들 속에서 돋보이는 이 작품은 더 디브달의 더 피시즈에요. 더 디브날은 희귀한 책 관리하는 유산 관리자이자 인쇄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헨릭 디브달(Henrik Dybdahl)의 모험을 담은 브랜드에요. 헨릭과 동료들은 전세계 곳곳에 숨어있는 오래된 책의 일러스트를 복원하고 있어요. 디지털화해 복원한 일러스트는 고급지 위에 인쇄되어 오랜 시간동안 함께 할 수 있는 프린트로 재탄생해요. 더 디브날은 폐기되는 재고 물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문 제작을 기본으로 해요. 한국으로도 배송이 가능하다고 하니 빈티지 감성을 더해줄 그림을 찾고 계시다면 오랜 시간이 담겨있는 더 디브날의 제품을 추천드려요.

1. [ 데이즈룸 ] 볼드 라운드 원형 거울 4종 / 55,000원
2. [ 이케아 ] RÖNNINGE 뢴닝에 의자 / 129,000원
3. [ 이케아 ] KNARREVIK 크나레비크 침대 협탁 브라이트 옐로우 / 15,000원
4. [ 뚜누 ] White flowers 포스터 / 21,900원
5. [ 트위그뉴욕 ] 헤리티지컬렉션 접시 4종세트 / 132,000원
6. [ 아이린 ] 아이린 우드 테이블 스탠드 무드등&플리츠갓 / 20,900원

일상 속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말하는 창작자들을 쉽게 접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익숙한 일상에서 창의적인 영감을 얻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첫번째로 일상에 애정을 담아 바라볼 수 있는 친절함이 필요하고 두번째로는 사진이나 글로 메모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며, 마지막으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는 우연이 있어야해요. 그래서 매일 마주하는 일상 속에서 영감이 되는 순간을 포착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작은 행운이 아닐까요.

저번 주말 친구와 만나기 전, 운 좋게 시간이 남아 근처 중고서점에 들렀던 적이 있어요. 오랜만에 서점을 구경하며 책도 이것저것 펼쳐보는데, 표지 바로 뒷 장에 편지가 쓰여진 책을 발견했어요. 어린 아이가 생일 축하한다며 잘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어색하지만 마음을 담아 남긴 문구를 보고 웃음이 나와 바로 사진으로 남겼어요. 그리고 그 때의 순간이 오늘 여러분께 드리는 이 글을 쓰는데 좋은 영감이 됐어요. 시원하게 내리는 여름의 장맛비와 함께할 일주일, 여러분에게도 일상의 소중한 순간이 영감이 될 수 있는 행운이 가득하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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