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집들이의 주인공은 독일에 사는 지아에요. 🚪

지아의 집은 한치의 흐트러짐이 없이 베일 듯 깔끔한 공간이에요. 무채색의 스펙트럼이 화이트부터 블랙까지 촘촘하게 녹아있어 컬러감이 없음에도 오히려 공간이 풍부하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죠. 도시적이고 세련된 매력은 스틸, 알루미늄 등 금속 소재의 가구와 조명의 조화에서 더욱 강하게 느껴져요. 천장과 벽을 가로지르는 조명, 스틸 선반과 테이블 등 과감한 디자인이 이곳에서 특히 조화로워보이는 이유는 충분한 여백을 그 사이에 의도적으로 배치했기 때문이에요. 강조해야할 것과 필요없는 것을 정확히 아는 것이 매력적인 이유가 이 곳에도 숨어있어요.

그녀의 공간에서 가장 매력적인 곳은 아무래도 다이닝 공간이 아닐까요. 유려한 곡선이 매력적인 팬톤 체어와 반짝이는 스테인리스 테이블, 그리고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조명까지 마치 SF 영화 속 주인공의 집처럼 느껴져요. 꽃 하나를 두어도 색감과 형태가 지나치게 튀지 않는 은은한 것으로 두거나, 소품도 작고 심플한 실루엣을 가구 위에 하나씩 올려두는 등, 그녀의 섬세한 안목은 공간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들죠.

감각적인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지아의 집으로 떠나볼까요?

1. [ Unavela ] Side Table ST1 / 963,000원
2. [ Frama ] T-Lamp | Steel / 527,000원
3. [ Merfys ] Sateen Drama Queen Set / 254,000원
4. [ Kartell ] Ero|S| / 1,521,000원
5. [ Frama ] Rivet Side Table | Aluminum / 1,385,000원
6. [ Tacchini ] Dana / 6,400,000원
7. [ Stack Furniture ] Stack / 커스텀 제품
8. [ Gubi ] Multi-Lite Portable Lamp / 719,000원
9. [ Cabal Studios ] S02 - E01 Fanum / 293,000원

토고 소파 옆에서 시크하게 자리 잡은 이 테이블은 유나벨라의 사이드테이블 ST1이에요. 얇고 견고한 메탈 프레임과 반짝이는 블랙 아크릴 소재가 조화를 이루며,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이죠. 세로와 가로 두 가지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어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최대 15kg의 하중을 안정적으로 지탱할 수 있어요. 특히,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 덕분에 미니멀한 인테리어와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테이블이에요.

거실 한쪽, 군더더기 없는 실루엣이 돋보이는 이 선반은 스택 퍼니처의 커스텀 제품이에요. 스택 퍼니처는 모듈형 시스템을 제공하는 브랜드에요. 그래서 원하는 형태로 직접 커스텀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에요. 나사 없이 클릭 방식으로 조립할 수 있어 설치가 간편한 장점도 있죠. 또, 가공하지 않은 알루미늄을 사용해 시간이 지날수록 빈티지한 질감이 더해지는 특징이 있어 오래 사용할수록 더욱 멋스러워지는 가구예요.

토고 소파 옆, 마치 과학자의 집에 있을 것 같은 이 미래적인 디자인의 조명은 구비의 멀티 라이트 포터블 램프에요. 1972년 루이스 와이즈도르프(Louis Weisdorf)가 디자인한 오리지널 멀티 라이트 램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으로, 기존 모델보다 더 가볍고 이동이 편리하도록 설계되었어요. 오리지널 디자인의 가장 큰 특징인 회전식 조명 갓을 그대로 유지해, 원하는 방향으로 조절하며 빛을 조율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에요. 또한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어 실내뿐만 아니라 야외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요.

독보적인 존재감을 뿜어내는 이 조명은 타키니의 다나 램프에요. 다나 램프는 1970년, 디자이너 장-피에르 가로와 앙리 들로르가 일본 후지산을 오르던 중 산 위로 떠오르는 보름달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디자인이에요. 당시 대부분의 조명은 천장에 고정되거나 단순한 받침대 위에 놓이는 형태가 일반적이었지만, 바닥과 천장을 연결하는 수직형 램프는 매우 혁신적인 개념으로 평가받았죠. 미니멀한 인테리어에 포인트가 되는 조명을 찾는다면 다나 램프를 추천할게요.

1. [ 요와 ] 요와 레트로 스퀘어클락 무소음 아날로그 벽시계 빈티지 1973 / 27,000원
2. [ 노르디스케 ] 스테인레스 미드센츄리 인테리어 미니테이블 / 289,000원
3. [ 레어로우 ] 포 스태킹 쉘브 / 110,000원
4. [ 39etc ] 39 Spring Standard (Lighting) / 178,000원
5. [ 지베누어 ] 밀라 매거진랙 테이블 / 465,000원
6. [ 마틸다 ] 기분 좋은 사박함 도즈 고밀도순면 사계절/간절기 차렵이불-16컬러 / 59,400원

나에게 주어진 일에 온전히 책임을 지는 것. 당연한 것처럼 들려도 스스로를 책임지는 것만큼 무거운 게 어디있을까요. 그래서 한 해가 지날수록 무언가를 선택하는 데에 더욱 많은 고민의 시간이 드는 것 같아요.

삶이 나를 압도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 사실 아주 짧은 휴식만으로 마음이 다시 씩씩해질 수 있어요. 가장 사적인 공간인 내 방 침대 위에 가만히 누워 생각을 흘려보내다가 잠시 잠에 들기도 하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다가 유난히 노래가사가 마음 깊이 와닿아 위로를 받거나 하는 것처럼요. 내 삶에 책임을 지되, 스스로를 몰아붙이지 않아야 우리 모두 처음인 이번 생을 잘 보낼 수 있을 거예요. 그런 우리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은 시, ‘착불’이 더도말고 덜도 말고 여러분께 오늘 하루치의 위안이 되길 바라요.

…
이 세상에 나는 착불로 왔다
누가 지불해주어야 하는데
아무도 없어서
내가 나를 지불해야 한다
삶은 매양 가벼운 순간이 없어서
당나귀 등짐을 지고
번지 없는 주소를 찾아야 했다
저녁이면 느닷없이 배달 오는 적막들
골목에 잠복한 불안
우체국 도장 날인처럼 쿵쿵 찍혀오는
살도록 선고유예 받는 날들
물건을 기다리는 간이역의 쪽잠 같은 꿈이
담벼락에 구겨 앉아 있다
꽃은 아름답게 피어나는 것으로
이 세상에 온 대가를 지불하고
빗방울은 가문 그대 마음을 적시는 것으로
저의 몫을 다한다
생이여!
나는 얼마나 더 무거운 짐을 지고 걸어야
나를 지불할 수 있는가
얼마나 더 울어야
내가 이 세상에 온 이유를 알 수 있을까
모든 날들은 착불로 온다
사랑도 죽음마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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